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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찌끄리고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 슬럼프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교회에서 성도들을 섬기는 것도... 좋은 일이고 중요한 일인 것은 알지만 내가 지치면 그 모든 것에 슬럼프가 온다. 일반대학에서 기독교과목을 가르친다는 것은 교수로는 참 힘든 일이다. 전혀 듣고싶은 의지가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눈에 촛점을 잃어가고 있는 학생, 죽지 못해 앉아있는 것 같은 표정인 학생, 아예 엎드려서 수업을 거부하는 학생(나는 이런 학생들은 반드시 깨운다). 의미도 없고, 힘도 없고, 꿈도 없어보이는 강의실에서 공허하게 외치다 보면...어느덧 나는 슬럼프에 빠져있다. 이렇게 슬럼프가 오래되면, 교수도 학교에 가기 싫어진다.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 더이상 설레이고 기다려지지 않는다..
일상에서 행복찾기
2016. 4. 26.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