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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혜 누리기

성도가 세상 앞에 서다!


   사랑의 교회에서 목회하셨던 옥한흠 목사님께서 생전에 새로 부임해 가는 후배 목사님들께 이렇게 권면하셨다고 합니다
. 부임 후 일년 동안은 그 교회의 어떤 것도 바꾸지 마라. 심지어 주보에 마침표 하나도 고치지 말고 그저 잘 보고 배우고 살피라고 하셨습니다. 기존의 질서나 문화와 관계없이 자신의 능력을 내보이는 일이 쉽게 유혹 받을 수 있는 마음을 경계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일을 맡게 되었을 때 서둘러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어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나를 통함 결과물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러나 본문의 말씀은 성도가 세상 앞에 설 때에 먼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분명하게 교훈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왕에게 은혜를 입은 느헤미야가 이제 사실상 제반 준비를 갖추고 가나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서둘러 사람을 모으고 일을 추진하며 요란한 시작을 알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나안에 들어간 느헤미야는 사흘 동안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흘만에 시작한 일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밤에 몰래 예루살렘 성의 곳곳을 면밀히 돌아본 것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의 방백들도 그 일을 몰랐습니다.
   이렇게 한참 동안 느헤미야는 고민하고 기도하고 생각하고 면밀히 살피고 계획한 후에 비로소 방백들과 백성들 앞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도우신 것과 왕이 이른 말을 전하며 예루살렘 성을 건축할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때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늘 마음이 급하고 뭔가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드는 일에 급급해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줄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 그것을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급히 일하고 급히 결과를 얻고 그 결과가 형통하면 은혜를 받은 듯 찬양하고 어려움을 겪으면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합니다. 그러나 느헤이야는 서두르기 보다는 먼저 하나님과의 시간을 갖고 주변을 둘러보는 지혜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실행에 옮깁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람이 세상 앞에 나아갈 때의 일의 순서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알리고 그 후에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을 드러냅니다. 나보다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 먼저 드러나는 것, 이것이 가장 아름다운 순서입니다.

   이렇게 선하게 일을 추진하면 매사 형통하면 좋겠지만 결국 대적하는 세력을 만나게 됩니다
. 대적이나 고난이 없는 계획은 결단코 없습니다. 또 중요한 일을 진행하고 생활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그것이 선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필연적으로 스트레스를 동반합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선한 일을 하려 함에도 대적하고 방해하는 세력이 생기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은 이것이 영적인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려 하면 그것이 선하고 하나님의 뜻에 합한 일이면 일일수록 방해의 힘이 셀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일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에 대한 철저한 신뢰가 있다면 어떤 고난과 역경이 방해할지라도 넉넉히 이길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것이 곧 믿음입니다.
   대적자들을 향해 느헤미야는 담대히 외칩니다. 너희가 방해하고 협박하지만 이 일은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이고 너희는 예루살렘에 대해 아무런 기업도 없고 권리도 없는 자들에 불과하다는 확고한 믿음을 선포합니다.

   우리의 생활 습관과 사역의 습관과 신앙의 습관을 되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 어떤 사역을 감당하려 할 때에, 새로운 계획 앞에 설 때에 무엇을 가장 먼저 생각합니까? 속히 좋은 결과를 얻어 나를 먼저 드러내고자 하지는 않습니까? 먼저 하나님 앞에 엎드리시기 바랍니다. 충분히 기도하고 묵상하고 생각하고, 그리고 정직하고 지혜롭게 시행하는 믿음의 승리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도 만나게 되는 영적 싸움까지도 담대히 감당하는 힘 있는 성도가 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느헤미야 2장 11~20절>

2011년 4월 3일 새성실교회 오전예배 설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