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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혜 누리기

사랑의 힘은 위대하답니다.

제 아내의 이름은 경소은입니다. 미국에서 잠시 살았었는데, 이때 잘 적응을 못해서 처음에 참 힘들어했습니다. 집 밖으로는 전혀 나가려 하지 않았답니다. 사람들을 만나는걸 참 두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족들 문제가 걸리니까 원더우먼처럼 변하더군요. 그당시에 겁보 경소은이 원더우먼이 되던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제목은 경소은의 무용담.

 

무용담1.
얼마전에 현진이(제 딸입니다)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는 아주 예쁘게 잘 했습니다.
그런데 숨겨진 땀나는 얘기...
현성 엄마는 아이를 콘서트 시작 10분 전에 현진이를 데려다 주고는 급하게 집에 갔다 와야 했습니다. 문제는...
이곳에 문화를 잘 몰라서... 그저 편하게 입히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현진이는 운동복 바지에 흰색 셔츠를 입혀서 보냈답니다. 그런데, --; 다른 아이들은 대부분 정장을 하고 왔더군요... 특히 여자아이들은 대부분 드레스를 곱게 입고 왔답니다... 순간 당황한 현성 엄마... 눈썹이 휘날리게 집으로 가서는 드레스를 가지고 와서는 갈아입혔습니다.
옷을 갈아입히는데 현진이가, "엄마! 다른 친구들도 다 드레스 입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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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작은 것으로 상처를 입을 때가 있습니다. 뭔가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지요. 그래서 현성엄마가 그것에 무척 신경을 쓴답니다...
결국 눈썹이 휘날리는 드레스 공수 작전은 성공... 현진이는 너무나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발표회를 마쳤고, 현성 엄마는 땀을 흘리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답니다.
이날 밖은 무척 어두웠고 안개가 자욱했었답니다.


무용담2.
학교에서 Site Team Meeting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모임이라서 꼭 참석해야 했는데...
장소가 문제였습니다. 뉴욕 훌러싱이라는 곳에서 있었습니다. 아~~ 그곳은 집으로 오는 길의 반대 방향...
평소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는 시간이 6시 집에 오면 9시입니다.. 물론 저녁.
그런데 이 모임은 7시부터 9시까지... 학교에서 모임 장소까지는 1시간 거리... 그럼 집까지는--;

집에 갈 길이 막막...
결국 경소은(집사람입니다^^)의 선택... 살신성인.
남편을 집까지 데려오겠다는 일념으로...
집에서 4시30분 출발... 뉴져지 턴파익(한국의 경부고속도 같은 겁니다)거쳐 링컨 터널(맨하탄으로 들어가는 터널인데 트래픽이 아주 유명한 곳^^)을 지나 맨하탄을 관통해서 다시 강 아래로 뚫린 터널을 지나 훌러싱까지... 장장 3시간의 드라이브로 남편을 만났습니다... 하하하.

이게 뭐 무용담이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얼마나 사람들이 걱정을 했는지, 핸드폰이 없는 소은에게 언니가 핸드폰을 차량 키트까지 풀세트로 빌려주고 당부했다는군요. "운전하는 동안에는 전화하지 못하니까, 도착하면 꼭 전화해라..."
이곳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맨하탄에 운전해서 들어가지 못합니다. 너무 복잡해서요^^
(제가 아는 한 분은 미국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맨하탄에 들어가서 길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점심과 저녁을 때워가며 6시간을 그 속에서 헤맸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답니다^^;)
더군다나 밤에 맨하탄을 통과한다는 것은 그것도 한창 퇴근시간에요(사실은 퇴근시간 끝이지만^^).

드디어 무사히 신랑과 다시 집으로 돌아온 시간은 11시 45분...
경소은 우성민보다 먼저 맨하탄에 드라이브로 입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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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담 끝.

집으로 돌아오면서 신랑에게 자신있게 한 말...
"뉴욕 나올 일 있으면 말해^^;"
아마도 한동안 뉴욕에 운전해서 나왔던 일을 놓고 자랑하겠지요!^^
그리고는 조금 있더니 조용하더군요...
긴장이 풀렸는지 신랑이 운전하는 차에서 졸고 있습니다... 참 사랑스러워보이더군요...^^

운전하면서 머리도 아프고, 모임에서 먹은 음식이 좋지 않아서 배도 아팠는데... 마음은 너무나 편안했습니다.
가족들을 사랑하는 연약한 여자 때문에요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고, 아내는 단순 무식하다... 가족들을 위해서..

오늘 새로운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행복해야 할 이유...

이 글을 읽고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까?? 나를 위해서 기도해 주고, 고민해 주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단순 무식해질 수 있는 그런 사람...

당신의 입가에는 지금 미소가 생겼습니까??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P 민목수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