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알 수 없는 교통채증, Ghost Traffic Jam

민족의 대이동. 명절이면 사람들은 고향을 향합니다. 고향을 향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곧 교통대란과 마주하게 됩니다. 너무나 많은 차량들이 길을 가득채워서 마치 도로와 주차장의 구분이 없어지는 듯합니다. 고속도로 지방도로 모든 도로가 막힙니다. 사람들은 예측도 하고 원인도 알고 있습니다. 짜증이 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참고 인내합니다. 그리고 고향에서 기다릴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교통채증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신호등이 없으니 분명히 시원하게 달려야 할 고속도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교통채증을 만나게 됩니다. 항공촬영을 해봐도 길이 막힐 이유가 없는데 구간 구간 차량들이 지체와 서행을 합니다. 유령같은 교통채증입니다.

 

기분좋게 운전석에 앉아서 집을 나섭니다. 목적지를 향하는 동안에 사람들은 운전을 하면서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납니다. 주변에 멋진 광경을 보면 그것을 봅니다. 물론 운전은 하면서. 교통사고가 반대차선에서 일어나도 그 장면을 보면서 안타까워합니다. 과도하게 과속과 끼어들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교통채증의 원인들입니다. 멋진 광경을 보면서 잠깐 브레이크를 밟고, 반대차선의 교통사고를 보면서 잠깐, 과도하게 차선변경과 끼어들기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브레이크도 한번씩...

이렇게 티도 나지 않게 잠깐씩 터치하듯이 밟는 브레이크가 채증의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데, 아주 서있는 것도 아니고 잠깐 터치하듯이 브레이크를 밟을 뿐인데...이것들이 모여서 교통채증이 된다니 희안하기도 하고 시사하는 바도 있습니다.

 

우리들은 아무런 생각없이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들입니다. 장난삼아 하는 거짓말, 별 부담없이 하는 뒷담화, 아무런 부담없는 놀림, 별탈 없을 것 같은 게으름, 호기심에 해보는 잠깐의 일탈행동.

누구도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분명히 흔적을 남깁니다. 나의 사회속 인간관계에서, 나의 인생에 목표달성에서, 나와 하나님의 관계 속에서...

 

주님께서는 악은 그 모양도 버리라고 하십니다. 그냥 흉내 조금 내는 걸 가지고 역시 주님은 너무 빡빡하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별하지 않은 악의 모양이 모여서 우리의 삶을 드라이브 하게된다면 큰일입니다. 

지금 내 작은 모습들은 모여서 내 인생을 드라이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