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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혜 누리기

영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을 봤습니다.

 

엑소더스를 보고 왔습니다. 이전에 기독교영화들이 개봉을 하면 질문들을 받게 됩니다. 보질 않고는 의견을 말할 수 없어서 개봉하는 날 가능한 가장 빠른 시간에 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아주 개인적인 작은 목회자의 의견을 정리해 봅니다.

 

역시 현대에 헐리우드에서 만드는 성경관련 영화는 예전에 말하던 기독교영화와는 성격이 많이 다른듯 합니다.

과거 기독교영화는 선교의 목적을 포함해서 만들었거나 아니면 최대한 성경적으로 만들어서 기독교 교육이나 선교에 활용이 가능했는데, 현대에 나오는 것들은 그렇지 않은 듯 합니다. 그저 소재만 성경에서 가지고 와서는 각색과 상상으로 여백을 많이 채운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성경을 기초로 만들었는데 성경과 다르다면 오히려 기독교의 관점에서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이 말하는 것과는 다른 내용을 성경적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기독교인이라고 하더라도 영화를 보면서 오감이 모두 무장해제된 상태에서 정보를 전달받고 사실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전체 스토리는 비슷하기 때문에 그 속에 작고 위험한 요소들은 검증하지 못하고 무방비로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안본것 보다 못할 수 있겠다는 의견입니다. 

 

그래서 엑소더스를 개봉하는 날 가서 봤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느낀 문제점을을 정리했습니다.

 

우선, 하나님을 어린 아이로 표현을 했습니다. 사실 하나님의 역할은 목소리로만 나왔으면 좋았을 뻔했습니다. 어린아이로 보여지는 하나님의 모습은 변덕과 신경질적인 하나님의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이는 하나님의 속성을 오해하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둘째,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나타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자신이 선택한 사랑하는 민족으로 여기지 않고 그저 오랫동안 노예로 압제받은 민족을 탈출시킬 뿐입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성경에서는 틈나는대로 아브라함의 때부터 약속되었던 땅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표현됩니다.

 

셋째, 모세를 장군으로 표현을 합니다. 출애굽을 할 때에 성경에서 모세는 칼을 차고 싸우는 장군이 아니고 그저 미디안 광야에서 쓰던 지팡이를 들고 하나님의 뜻을 대변한는 대리인입니다. 영화에서는 아들 게르솜에게 지팡이를 맡기고는 애굽에서의 칼을 차고 출애굽을 시도합니다. 

 

넷째, 인간적인 시각이 강조되어서 갈라졌던 홍해가 다시 덮일 때에 모세와 람세스에게 보이는 장면이 문제입니다. 성경에서 악으로 지정되 대상은 진멸의 대상입니다. 성경에서 벗어나야 할 죄악으로 표현됩니다. 다시 덮이는 홍해의 한가운데서 람세스를 초청하는 모세의 장면은 너무나 인간적이고 매력있는 장면이지만 죄에 대한 진멸을 요구하는 성경의 세계관을 오해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열가지의 재앙을 내리는 장면에서도 문제는 있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열가지 재앙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먼저 알리시고 이후에 모세의 입을 통해서 바로에게 전달되고 시행됩니다. 그저 방관하는 모세의 모습은 성경을 오해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여섯째, 영화에서의 모세는 출애굽을 한 후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고 갑니다. 그러나 성경은 출애굽과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불기둥 구름기둥으로 갈길을 알려주십니다. 홍해로는 모세의 의도나 작전에 의해서 간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길이었습니다.

 

일곱째, 홍해가 갈라지는 부분에 있어서도 하나님께서 홍해를 갈르는 표현이 애매합니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성경에 의하면 홍해는 모세가 지팡이로 가리키고 이스라엘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물이 갈라지고 이후 마른 땅으로 도하하게 됩니다. 모세가 칼을 홍해가운데로 집어던지는 장면은 마치 칼이 홍해에 박혀서 그를 통해 홍해가 갈라지는 듯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덟째, 시내산에서 십계를 만드는 장면에서도 문제가 발견됩니다. 십계명 돌판은 모세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파서 주신 것입니다. 두번을 받았는데 첫번째는 하나님께서 모두 만드셨고 두번째 받을 때에는 모세가 만든 돌판에 하나님께서 직접 새기셨습니다.(출24:12, 34:1)

 

아홉째, 나이든 모세와 함께 이스라엘이 이동을 하는데 어린아이 하나님이 모세를 따르는 회중들 사이에서 함께 걷습니다. 조금 걷다가 회중들 사이에서 더이상 따라오지 않고 사라집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내버려두고 떠나신 것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늘 함께 하셨습니다.

 

 

성경과 아주 조금 다른 분분들을 가지고 문제삼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는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작은 것에서 성경을 오해하면 그것이 가장 큰 믿음의 문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글을 쓰는 이유는 영화를 보면서 아 이런부분이 실제 성경과는 다르구나 혹은 각색이 된 부분이구나 선별할 수 있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이다.

 

단순히 영화적인 측면에서만 봤을 때에는 스토리의 전개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처음에 모세와 람세스가 전쟁에 전투하는 장면과 고증을 통해서 완성된 당시 이집트의 대도시의 화려함은 볼만한 장면이다. 그러나 이후에는 다소 지루하고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개구리 재앙이 나올 때 즈음에는 스크린의 빛에 손목시계로 시계를 봐야 했습니다. 영화가 정말 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영상을 즐기려면 나름 만족도가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3D로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저는 일반영화관에서 봤더니 홍해가 갈라지는 것은 옛날 영화 '십계'가 더 그리워지더군요...

 

영화의 볼거리를 기대한다면 만족도가 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조금 졸릴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성경적인 것을 기대한다면 이것저것 고민해봐야 합니다.

 

이 영화를 교회에서 활용한다면, 영화를 함께 보고 이후에 함께 영화 이야기로 작은 스터디 모임을 갖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감동받고 재미있었던 장면들을 나누고, 성경에서 읽은 것과 다르다고 생각되는 부분들과 혹은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나누면서 목사님(혹은 전도사님)께서 설명을 해준다면 잘 활용할 수 있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