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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혜 누리기

막말 파문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다가 문득 내생각이 났다.

'막말'이라는 말과 얽히니 되는 일이 없다.

어떤 이들은 옛날 일을 들춰내서 뭐하자는 거냐고 하고 또 어떤 이들은 그래도 잘못은 잘못이니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고... 인터넷이 아주 뜨겁다.

싫어하는 사람들은 좋은 공격의 빌미를 찾았으니 마음껏 미워할 수 있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아타까운 마음에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

 

총선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개그맨 김구라도 막말파문에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안타깝다.

실수는 실수.

 

예전에 초등학생때 어머니가 과외를 가라고 하셨는데 6개월을 도망다닌 적이 있다. 우연찮게 하루를 빠지고 그게 시작으로 이틀이 되고 일주일이 되고 한달이 되고 결국에는 6개월이 지났다.

처음에는 과외를 가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노는 시간이 늘었으니...

학교가 끝나면 두세시간을 어딘가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과외수업을 받아야 하는 시간이니... 처음에는 친구들과 놀지만 그것도 하루이틀...

학교 수업이 끝나면 혼자서 학교운동장에서 아니면 골목을 누비면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외롭고 두려웠다. 상황이 모두...

돌아가자니 너무 멀리 왔고,,, 어린 마음에도 영원히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불안하고 무서웠을 것이다.

 

어느날 어머니에게 과외를 6개월이나 빼먹고 도망다닌 것이 탄로가 났다.

그날 저녁 집에서나는 소리는 거의 도살장의 소리와 맘먹었던 기억이다. 나는 매맞다 지치고, 어머니는 때리다 지치고... 아버지에게 이차로 또 혼나고... 그날은 정말 죽는줄 알았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는 정말 6개월만에 가장 달콤한 잠을 잘 수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학교를 마치고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나 행복했다.

 

혹시라도 과거때문에 지금 아픈이들이 있다면...

어짜피 실수한 것이 있다면 지금 정산하고 훨씬 기쁘고 보람찬 내일을 맞이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