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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혜 누리기

[존 스토트, “기독교인이어 균형을 잡으라”]

페이스북에서 늘 기쁘게 받아보고 있는 양창삼 교수님의 글인데...
지금의 한국교회 성도들이 진지하게 읽고 고민해야 할 글이어서 나눕니다...



우리 시대 최고의 크리스천 지성 가운데 한 분으로 손꼽히는 인물로 영국 성공회 목사였던 존 스토트(John Stott)가 있다. 그는 20세기에 가장 의미 있는 크리스천 선언 가운데 하나인 로잔선언을 기초한 인물이다. 로잔선언은 세계선교개념을 제3세계까지 확대시킨 것으로 이 선언을 통해 복음주의에 바탕을 둔 선교정책이 적극적으로 펼쳐지게 되었다. 로잔정신은 지금도 복음주의 권을 관통하는 중심축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그의 특징은 복음의 적극적인 수호와 사회에 대한 폭넓은 관심으로 요약된다. 보수와 진보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상황에서 그는 신학적으로는 철저한 보수주의 입장을 취하고, 사회참여문제에서는 급진적인 면도 수용하면서 균형을 유지하고자 했다. 복음적 입장에...서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을 드높인 책이 바로 「현대사회문제와 기독교적 답변」이다.
아직도 잊히지 않는 그의 말이 있다. “마귀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균형을 잃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균형의 삶을 살라는 말이다. 성경전체를 연구할 때나 성경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될 때, 그리고 그 말씀을 실행에 옮길 때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한다. 오죽하면 「기독교는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책을 썼을까.
그는 불신앙이 만연한 이 시대에서도 복음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불신앙의 시계추를 다시 믿음의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실 것을 믿었다. 그래서 불신앙의 때일수록 변치 않는 복음의 메시지를 담대히 선포해야 한다고 했다. 참된 설교는 성경에 기초한 설교라며 강해설교를 했다. 그리고 성경의 가르침을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사회현상에 밀착시켜 말씀을 선포했다. 목회자로서 삶의 바른 좌표를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그는 전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도는 테크닉이 아니다. 교회에 속한 자들의 수를 늘려가는 것은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께 속한 권한이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겸손히 무릎 꿇고, 믿음 안에서 기다린다면 날마다 구원받는 사람을 더해 갈 것이다.” 씨는 뿌리지만 자라게 하시는 이는 주님이심을 느끼게 한다(고전 3:6).
존 스토트, 그는 ‘신앙은 보수적으로, 행동은 진보적으로’ 라는 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한 인물이다. 진보와 보수가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한국 상황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할 것 같다.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잡으라,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라” 어디서 들었던 말씀 아닌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그렇다. 주님의 말씀이다. 주님은 이미 균형을 삶을 사셨고, 그 삶을 우리에게 가르치셨다. 그동안 우리는 왜 그것을 몰랐을까.